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소비자들이 신제품 출시에 맞춰 휴대폰 구입 시기를 연기하는 등 악재가 겹쳐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3억9960만대를 기록, 전년동기(4억1280만대) 대비 마이너스 성장(-3.2%)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그룹(http://www.gartner.com) 최근 보고서를 인용, 지난 96년부터 2000까지 5년 동안 매년 평균 60%씩 늘어나던 휴대폰 판매가 지난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지난 해 판매된 3억9960만대는 가트너가 지난해 8월 전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를 약 4억5000만대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 이상 격감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가트너 그룹 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50∼70%에 달한 유럽연합(EU)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휴대폰 (대체)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해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또 최근 자금사정이 악화된 전 세계 이통 사업자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대폭 축소한 것도 휴대폰 신규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5대 휴대폰 업체들의 성적표를 보면 핀란드의 노키아와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각각 지난해에 비해 시장점유율을 2∼5%포인트씩 높이는 등 호조를 보인 반면 스웨덴 에릭슨의 시장점유율은 3.3%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표참조 특히 노키아는 지난해 총 1억3900여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30.6%에서 35%까지 무려 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그 뒤를 이어 미국 모토로라와 독일 지멘스도 각각 14.8%와 7.4%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와 3위에 각각 랭크됐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최근 고가 시장을 겨냥한 T68 등의 신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282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5%에서 7.1%까지 2.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반면 에릭슨은 지난해 휴대폰 판매가 2000년 4100여만대에 비해 30% 이상 격감한 2700만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도 2000년 10%에서 6.7%까지 폭락하는 등 5대 메이저 업체 중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밴 우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럽 이통 사업자들이 속속 선보일 2.5세대(G) 서비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컬러 휴대폰의 출시가 맞물려 떨어지면 전 세계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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