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총수출의 18% 차지할듯
이동전화단말기·컴퓨터·위성방송수신기·MP3플레이어 등 각종 정보기기가 국내 수출 주력산업으로 쾌속질주를 거듭, 올해 말이면 수출 비중이 최고 18%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특히 단말기 수출확대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치중돼온 국내 수출구조를 다변화해 한국의 통상 및 경제·산업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데다 중국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제조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동통신단말기가 지난해부터 매달 30%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연말에는 명실공히 반도체에 필적하는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1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선 이동통신단말기는 지난 두달 동안에도 30%에 가까운 수출증가세를 보이는 등 고성장세가 지속돼 연말까지 수출액이 적게는 130억달러, 많게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세계 IT경기 침체로 대폭의 수출감소세를 보인 컴퓨터도 지난해 말부터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신장세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반도체·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수출품목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총 110억달러의 수출액을 달성, 수출랭킹 3위를 기록한 컴퓨터는 올해 2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수출액이 총 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이동통신단말기 외에도 국내 벤처기업의 대표적인 효자품목인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MP3플레이어·PDA 등도 해외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편승, 갈수록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각종 정보기기 수출액은 270억달러에서 최고 290억달러에 달해 1620억달러로 예상되는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도 16%, 최고 18%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동전화단말기와 컴퓨터는 최근 몆년간 무역특화지수 개선치가 각각 1.25와 1.07나 돼 국내 품목 중 가장 좋은 것으로, 경쟁력강화지수에서도 이동전화단말기는 승용차(2.6) 다음으로 높은 품목으로(1.8) 나타났다.
이동전화단말기와 컴퓨터는 또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중국과의 경쟁우위 분석에서도 각각 경쟁우위와 경합품목으로 대중국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 김재현 무역투자실장은 “단말기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통신과 디지털기술은 물론 제조기술과도 밀접하게 접목된 첨단산업분야이고 세계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다 당분간 중국의 추격도 힘들어 앞으로 국내 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략산업으로 수출진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부 노준형 정책국장도 “정보기기산업의 발전정도는 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따라올 수 없다”며 “한국 CDMA기술과 서비스의 해외진출과 함께 가장 강력한 한국의 제조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컴퓨터(PC·모니터·주변기기 포함)와 이동통신단말기 수출액은 관세청에 따르면 이미 지난 한해동안 각각 110억달러, 1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143억달러), 자동차(133억달러)에 이어 각각 3·4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품목을 합할 경우 지난 한해 수출액은 무려 210억달러에 이르고 수출비중도 전체의 14%를 차지, 134억달러에 9.5% 수출비중에 머문 1위 품목 반도체를 크게 넘어섰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