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의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이버교육에 대한 확실한 신념으로 말 문을 연 정종욱(35) 디유넷 사장. 관련업계에선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디유넷을 후발업체로 분류한다. 하지만 정 사장을 후발업체의 최고경영자(CEO)쯤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로 정 사장만큼 사이버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경험한 CEO를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쓰라린 기억도 많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박사학위까지 마친 정 사장은 고려대와 덕성여대를 비롯해 대학에서 직접 강의를 진행, 실력파로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이에 만족할 수 없었다. 수 십년간 계속된 오프라인 교육의 각종 부조리와 부작용을 맛봤기 때문이다. 대안은 단연 인터넷 기반의 사이버교육뿐이었다.
사이버교육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정 사장은 모교인 고려대에 사이버교육 실시를 주장했지만 채택되지 못했다. 이후 대학교수 제의도, 대기업의 안정된 자리도 모두 거절하고 사이버교육 전문기업 디유넷에 안착했다. 지금도 이에 대한 후회는 조금도 없다는 게 정 사장의 말이다.
디유넷은 한국디지털대학 시스템 구축은 물론 교육 콘텐츠 제작, 학사 운영 및 관리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교육 전문업체로 다른 기업들이 한창 초석을 다질 시기에 사이버교육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이런 초고속성장 배경에는 정 사장의 해박한 지식과 신산(辛酸)의 경험이 한 몫했다.
‘사이버교육의 견인차는 양질의 콘텐츠’라는 소신을 가진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우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디유넷 직원은 물론 경쟁업체에 올바른 교수 설계란 무엇인가, 양질의 콘텐츠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느라 분주하다.
정 사장은 “겉모양만 화려해지는 교육콘텐츠를 볼 때마다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무조건 외국 것이 좋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아무런 검증도 없이 앞다투어 외국 콘텐츠를 들여오는 것도 딱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교육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각광받는 모델로 등장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만큼 해박한 지식과 한 발 앞선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정 사장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사이버교육 전문업체의 대표기구인 사이버교육협의회 임원들로부터 부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은 정 사장은 “사이버교육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미 만들어진 것보다 앞으로 만들어질 게 더 중요하다’는 정 사장. 사이버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가진 정종욱 사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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