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 휴대폰을 잃어버려 신제품으로 바꿨다. 최신 기종이라고 해서 종전 휴대폰보다 비싼 값을 주고 구매했다.
그런데 휴대폰용 충전기까지 한묶음으로 사야만 했다. 판매점에서는 휴대폰과 충전기가 한 세트라서 따로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용 충전기는 집에 그대로 있는 터여서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휴대폰에 충전기까지 같이 구매하는 바람에 기존 충전기는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멀쩡한 충전기인데도 지금까지 집에 그냥 방치해 놓고 있다. 주위에 알아보니 이같은 일은 비단 나만의 경우가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책임은 일차적으로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있다. 애초부터 타사 제품과는 고사하고라도 자사 제품끼리만이라도 충전기의 호환이 가능했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같은 경우로 못쓰고 방치돼 있는 휴대폰용 충전기가 국내에서 연간 수백만개에 달한다는 보도가 얼마전에 나왔다.
다행히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조만간 휴대폰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나온다고 한다. 아울러서 충전기 낭비의 요인 중 하나였던 휴대폰과 충전기의 패키지 판매에서 탈피해 별도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진작 그랬어야 할 일이었다.
이를 통해 휴대폰을 바꾸더라도 기존 충전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연간 수백만개씩 버려지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당국은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 충전기의 검사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최현우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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