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기술의 미래>(8)환자중심 의료정보화

 환자에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기관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정보의 관리를 위해 의료정보의 전산화 및 데이터 구조·전송 표준화를 위한 움직임이 선진 각국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러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진료정보 전산화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처방전달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며 다른 여타 병원들도 처방전달시스템 구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의료·보건 정보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주체들간에 서로 공유되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며, 또한 각 주체간에 공유를 위한 표준화도 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국민 개개인의 평생 의료·보건 정보 관리와 정책 수립 및 의학 연구 그리고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주체들간의 의료·보건 정보 제공을 위해선 각 주체 부분에 쓰일 정보의 표준화와 교환 및 공유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의 의료·보건 정보의 교환 및 공유를 위한 연구·상품 개발은 지엽적이고 비표준적으로 개발돼 온 상태다. 기존 의료정보시스템은 범용적이지 않아 사용처에 따라 개발의 중복성을 피할 수 없으며 각 진료기관을 포함한 정보의 주체자·사용자간에 의료 정보교환이 용이하지 않다. 그 목적과 활용방안 또한 보건·의료 정보의 흐름과 생산 및 사용의 전체적인 모습을 고려하지 않은 국소적인 목적을 위한 개발에 그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각 병원 등을 포함한 의료기관은 의무기록이 전산화되지 않은 곳이 많으며 쓰이는 코드나 용어 또한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타 기관으로 환자나 의료 정보를 교환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일반적인 진료 차트나 혹은 단순한 파일의 형태로 전송·전달하면 받는 쪽에서 재해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망의 급속한 발달과 인터넷 매체 기술의 발달은 의료관련 분야들의 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 기관별 폐쇄적인 의료서비스는 의약분업과 환자들의 요구사항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많으며 불합리한 비용의 지출을 초래하고 있다.

 향후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화를 위해서는 여러 새로운 개념의 의료정보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첫번째는 의료관련 서비스에 있어 상향 평준화를 위한 개방형 의료시스템이다. 개개인의 환자 진료 기록에 대해 소속이 다른 의사들의 정보공유, 환자의 의료행위에 관한 알권리 신장 등은 향후 의료관련 정보들이 개방적이고 공유돼야 할 필요성을 강요하고 있다.

 두번째는 의료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가정용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초고속통신망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그간 의료기관의 한정된 공간 내에서 행해졌던 진료공간의 범위가 이제는 가정에서도 가능한 영역이 존재하게 되었다. 환자들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가능한 대체 진료영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자들의 필요에 적합한 새로운 의료 경영 시스템은 향후 필수적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선 의료정보의 공유가 필수적이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의료 정보의 관리가 국가적으로 필요하다.

 체계적인 의료정보의 공유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의료정보 통합 DB의 구축 및 기존의 각 병원 및 기관에 분산되어 있는 의료정보의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의 천차만별인 시스템들간의 단순한 연동 만으로는 막대한 비용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고 그 효율성에 있어서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따라서 표준화 작업과 함께 전국민이 보건을 책임질 수 있는 보건행정망과 의료정보망, 의학정보망 등의 기간 DB의 구축을 네트워크 환경에 맞도록 재편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선 의료정보에 필요한 국가적인 표준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의료정보 표준화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며 표준화를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정보 표준화를 바탕으로 이를 이용한 통합 의료·보건 정보 DB를 구축하고 활용함으로써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가 한층 성숙해지고 효율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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