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위성생중계를 통해 러시아를 ‘가상’ 방문했다. 교황은 지난 2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성수태 성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신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러시아어로 “우리는 믿음과 복음에 대한 충성 안에서 언제나 연합해야 합니다”라고 말해 성당에 있던 3000여명의 신도들로부터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교황은 동서 교회의 연합을 위해 ‘실제’ 러시아 방문을 줄곧 추진해 왔으나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 러시아 정교회는 가톨릭 교회가 정교회의 영역을 침입하려 한다며 교황의 러시아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교황이 위성생중계로 러시아 신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에 대해서도 정교회 측은 “이는 러시아에 대한 침략행위”라며 못마땅해했다.
78년 교황에 추대된 요한 바오로 2세는 현재 81세로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다. 한편 교황의 위성 메시지는 모스크바 외에 아테네, 부다페스트, 스트라스부르, 발렌시아, 빈 등에도 중계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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