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외국인 기업들이 전쟁과 데모 등 돌발사태에 대해 만방의 준비를 해놓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한국 기업들은 무방비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27일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CBCP 자격증 시험의 감독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DRI(Disaster Recovery Institute)의 고모헹(Goh Moh Heng) 아시아지역 총괄이사는 “재난복구 분야는 기업의 전부문에 관한 사안이지만 한국의 경우 아직도 초보단계”라고 지적했다. CBCP(Certified Business Continuity Professional)란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 및 재난복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인증 제도. 비영리 기관으로 운영되는 DRI는 CBCP 주관 시행기관이다.
그는 이어 “한국기업들도 전쟁·태풍·데모·파업 등 재난시 전문적으로 각 기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를 파악하고 이른 시간 내에 재운영이 가능하도록 CBCP 전문가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모헹 이사는 “DRI는 사업 연속성 및 재난복구 전문가들이 각국에서 활동하며, 피해를 줄이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히며, 미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약 4000여명의 CBCP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BCP 전문가들은 지난 9·11 테러 때 가장 큰 활약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한 기업중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메릴린치도 CBCP 전문가들의 활약으로 테러 후 바로 런던·홍콩·싱가포르 등으로 운영을 전환, 단시일내에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고모헹 이사는 특히 아시아 지역은 CBCP 전문가가 더욱 절실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폭동과 대만 지진·홍수 때 이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이번 첫 CBCP 자격증 시험을 계기로 많은 사업 연속성 및 재난복구 전문가들이 양성돼 재난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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