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기술의 미래>(7)병원정보시스템의 발전방향

 병원정보시스템(HIS)은 의료정보시스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 10년간 전세계 HIS 중 국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발전한 시스템이다. 그 중심은 HIS 중 처방전달시스템(OCS)으로 MS 윈도의 도입에 따라 국내에 널리 확산되었다.

 지난 20년간 병원정보화의 특징은 종이로 된 처방전을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형태의 정보가 처방전달시스템을 중심으로 진료진이 직접 정보를 입력함으로써 병원정보시스템의 핵심인 처방이 거의 모두 디지털화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향후 병원정보시스템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도로에서 고속도로가 경부·호남·중부·중앙·서해안·남해안 등 국내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도로망이 갖춰진 상태에서 HIS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자동차가 서로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표준화)과 다품종 자동차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모듈화)과 자동차 안에서 쉽게 지리를 찾을 수 있는 단말기와 지리정보시스템(이동성) 그리고 각종 정보의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도로교통법처럼 디지털화된 병원정보를 사용 부서에서 서로 공유하기 위해선 각종 변환이나 가공을 하지 않도록 하는 표준화된 규칙이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병원정보 시스템은 자체내의 디지털화에만 신경을 쓰는 탓에 각 의료기관간 정보의 전달과 공유는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이를 표준화하는 법칙을 적용해야 하며 나가서는 세계적으로 공유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규칙 중 대표적인 것으로 세계적인 표준화 프로토콜인 HL 7을 들 수 있으며 이의 적용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이는 원격의료정보(telemedicine)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둘째, 각국 의료보험체계에 맞게끔 원무시스템을 모자이크 형태의 모듈 및 컴포넌트 형태로 부분별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의료진의 요구를 규격화된 부품을 조립하는 식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는 정보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보수유지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선 각 의료기관이 표준화된 업무 처리 절차를 서로 상의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이동성 및 키보드가 아닌 형태의 편리한 입력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이는 전자의무기록(EMR)의 빠른 도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이를 위해선 향후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무선 PDA를 들 수 있으며 이 안에는 문자인식·그래픽 처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네번째로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결된 의료소모품을 중심으로 한 재고관리와 구매 및 재무·회계·인사를 효과적으로 표준화할 수 있는 ERP를 도입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진료통계와 경영지표 및 환자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화된 병원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빠르게 판단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임상의학의 발전과 환자의 치료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시아는 인구수가 25억명에 이르면서 같은 동양권이고 의료환경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나라가 이러한 시장을 겨냥해 표준화 및 모듈화를 기본으로 한다면 세계의 병원정보시스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가 굳건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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