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대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생활도구로 자리잡으면서 인터넷 대학신문들도 종이신문의 보조물이 아닌, 독자적인 대안매체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신문들은 ‘고대신문’과 ‘경북대신문’ 등을 시작으로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는 약 70개 대학신문사들이 웹사이트를 구축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대학신문들은 종이신문의 기사를 그대로 업데이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몇몇 인터넷 대학신문은 단순한 기사 업데이트에서 벗어나 인터넷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점차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신문은 ‘PLUS-Life’, 고대신문은 ‘e-life’를 통해 생활정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 서울대 ‘대학신문’은 기자들의 취재후기로 구성되는 ‘기자가 띄우는 편지’처럼 분량이나 형식의 제한에서 벗어난 콘텐츠들도 기획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매체간 네트워크도 활발해져 대학신문사들 사이의 기사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 기사내용에 대한 토론장을 마련하는 등 독자와 기자간 소통의 통로가 넓어진 것도 인터넷신문이 가져온 변화다.
또 인터넷신문은 사진이나 그래픽 같은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으며 강남대의 인터넷강남(http://news.kangnam.ac.kr)과 경성대의 디지털경성(http://digital.ks.ac.kr)은 아예 텍스트 위주의 인터넷신문에서 벗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터넷신문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속도’다. 중요 사안을 인터넷에 속보로 올리는 형태로 1, 2주 정도인 종이신문의 발행주기가 지니는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강남대의 ‘강남학보’는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바로 인터넷에 보도하고 이를 모아 한 달에 한번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대학신문’ 역시 지난 총학생회 선거 당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인터넷신문이 독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속한 보도’를 인터넷신문의 장점으로 지목하지만 전업기자가 아닌 학생기자라는 한계 때문에 ‘오마이뉴스’와 같은 실시간보도 전문 매체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문에서의 어려움도 많다.
많은 웹사이트들이 전문인력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반면 대학신문들은 대학원생 조교를 고용하거나 컴퓨터 관련 동아리, 외부 업체에 외주를 주는데 그치고 있어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에서 여전히 조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중성, 신속성, 양방향성을 지닌 인터넷은 대학신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대학신문의 인터넷으로의 진출, 본격적인 인터넷 언론매체로의 변화를 위한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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