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株 "순풍의 돛"

케이블TV방송국(SO)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선 SO 대표주인 한빛아이앤비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미래티비도 1250원(7.25%) 오른 1만8500원으로 마감됐다. 디씨씨(구 동작방송)도 오전장 한때 2∼3%대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최근 인수합병(M&A)설로 주가가 미리 오른 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결국 전날보다 50원(1.90%) 하락한 258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상승모멘텀을 찾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SO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SO주가 M&A 가능성, 실적호전 기대감, 디지털위성방송 수혜 가능성 등 크게 세가지 요인 때문에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첫째, 통합방송법 개정이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놓으면서 SO주의 M&A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행 방송법상 대기업과 외국인은 각각 33%의 지분한도에 묶여 SO 투자를 제한받고 있다. 하지만 통합방송법이 통과되면 외국인의 지분한도는 49%로 늘어나고 대기업은 아예 철폐된다.

 이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SO는 기업의 영세성으로 고전해왔다”며 “통합방송법이 통과되면 대기업과 외국인의 자본 및 경영권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둘째, 올해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O가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와 손잡고 초고속인터넷시장에 진출,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O는 케이블TV 보급률이 일정수준에 이르러 성장한계를 보이자 성장성 높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빛아이앤비와 미래티비는 지난해 총매출에서 초고속인터넷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5.4%, 43.2%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방송료 수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O 3사는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6.7%, 26.3% 증가한 617억3000만원과 105억600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셋째, 다음달부터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되면 SO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케이블TV방송의 최대 경쟁자인 디지털위성방송이 위성안테나 등 고가의 장비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 SCM(SO를 통한 위성방송) 등 SO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장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위성방송을 실시하는 외국에서도 케이블방송을 통해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며 “위성방송이 SO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O주가 케이블TV 홈쇼핑주에 견줄 만한 주식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SO주가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었기 때문에 주가의 탄력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통합방송법이 정치적인 이유로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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