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株 `겨울잠` 깨나

 

 

 통신서비스주가 저가메리트를 부각시키며 모처럼 동반상승했다.

 18일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과 KT는 지난주말보다 각각 8000원(3.20%), 600원(1.27%) 오른 25만8000원과 4만7800원으로 마감하며 시장상승률(0.86%)을 웃돌았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KTF는 2250원(5.65%) 상승한 4만2100원을 기록하며 이날 코스닥시장의 상승(1.00%)을 주도했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도 각각 2.27%, 5.92% 올랐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통신업지수와 코스닥시장의 통신서비스지수도 각각 2.40%, 4.68% 상승한 386.88과 137.28로 마감해 양대 시장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주가 수급불안 등으로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에서 소외되면서 가격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시장의 통신업지수는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8일 현재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13.9%)했음에도 불구하고 16.42포인트(4.08%) 하락했다. 통신서비스주는 그동안 KT의 민영화에 따른 물량부담, SK텔레콤의 해외지분매각 무산, KTF의 KT아이컴 합병추진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등 여러 악재를 복합적으로 반영하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하지만 지난주 설연휴를 끝내고 열린 첫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증시의 상승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시각이 변화되고 있다.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된 만큼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동시에 이제부터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가 이제부터 시장평균수익률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계속되는 실적발표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오는 21일 실적발표를 앞둔 KTF는 KT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법인인 KT아이컴과의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등 기대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KTF의 당기순이익이 3000억∼3500억원 가량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4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도 오는 22일 실적발표를 계기로 상승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의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발표때 마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물량부담 등 펀더멘털 외적인 악재들이 사라지면 실적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통신서비스주의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까.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마다 다소 의견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2분기중에는 악재를 해소하고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교 연구원은 “오는 5월이면 통신서비스주를 둘러싼 지분문제, 합병 등의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연구원은 “오는 5월 월드컵에서 선보일 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이동통신서비스주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다시한번 삼성전자 등 성장주 중심으로 증시가 움직이면 연내에 통신서비스주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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