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DWDM장비 도입 무리한 BMT 일정에 장비업계 불만 고조

 최근 전송망고도화를 위해 메트로 DWDM 장비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콤(대표 박운서)이 장비공급업체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벤치마킹테스트(BMT) 일정을 강행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은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및 스토리지에어리어네트워크(SAN)용 메트로 DWDM 장비의 도입을 위한 장비성능평가를 위해 지난달 21일 ‘1월 말까지 서류심사 통과업체를 선정하고 2월 25일부터 서류심사 통과업체 장비를 대상으로 BMT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RFP를 발송, 장비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으나 아직까지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장비업체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데이콤은 서류심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은 채 국내에서 진행 예정인 BMT를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부터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장비업체로부터 지나친 횡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장비성능 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국내 BMT를 위해 장비를 들여오려면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BMT 일정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부사정으로 서류심사 결과 발표가 크게 늦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MT를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것은 장비공급 업체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통신사업자의 횡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데이콤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해 데이콤에 장비를 공급한 실적이 있어 이번에 BMT를 면제받는 노텔네트웍스와 장비공급업체인 LG전자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 평가항목과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서류심사 통과업체 선정이 늦어진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조만간 서류심사 통과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데이콤이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BMT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일부 장비업체의 반발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데이콤의 메트로 DWDM 장비구매를 위한 성능평가 작업에는 시스코·알카텔·루슨트·ONI·텔렙스·ECI·알리디안 등 10여개 장비업체가 제안서를 제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장비조달 규모가 50억∼6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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