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전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유입된 투자자금은 439억5000만달러로 이 중 364억2000만달러가 빠져나가 잔액이 전년(113억1000만달러)보다 33.4% 줄어든 75억30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보유한 증권의 시가총액은 주식 749억2000만달러, 채권 3억2000만달러 등 75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말(468억2000천만달러)에 비해 60.5%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외국인의 비중은 증권거래소가 36.6%로 전년(30.1%)보다 6.5%포인트, 코스닥이 10.4%로 전년(7%) 대비 3.4%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투자자 유형은 투자잔액을 기준으로 할 때 투자회사가 323억달러(46.6%), 은행·증권·보험사 224억1000만달러(32.3%), 연기금 70억4000만달러(10.1%)의 순이었으며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투자잔액은 18억2000만달러(2.6%)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들의 지난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8조8000억원으로 전년(13조1천억원)보다 줄었지만 개인 및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돼 시장영향력은 오히려 커졌고 선물 약정 거래액 비중도 전년 4.9%대에서 지난해 8.5%대로 높아졌다.
또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 회전율은 국내 투자자에 비해 크게 낮아 비교적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의 국적은 순유입액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이 29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룩셈부르크(6억3000만달러), 영국(6억1000만달러), 아일랜드(2억3000만달러), 기타(37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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