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사상최고치(39만4000원) 경신 여부가 증시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34만1500원을 기록해 지난 2000년 7월 13일 기록했던 사상최고 주가 39만4000원에 근접했다. 연초부터 30만원을 전후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전날 ‘하이닉스 효과’로 35만원대에 오르는 등 2개월여간 갖혀있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실적의 뒷받침없이 경기회복 기대만으로 너무 가파른 주가상승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그 시기가 문제일 뿐 사상최고치 경신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근거로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이전보다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주가가 전고점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반도체 경기회복은 아직 초기라는 점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타결과 같은 대형 호재가 구체화될 경우 주가의 상승탄력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고점 당시와 현재 상황=삼성전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2000년 7월은 반도체 경기가 최고를 달리던 시점이고 현재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초기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7월이 845, 현재는 783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99년 1만8125원, 2000년 3만4109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실적을 올린 반면 2001년에는 1만6703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2000년 만큼의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단순히 실적만을 근거로 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간에 사상최고치를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주가의 원동력은 시장지위 확대=하지만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크게 확대되고 있어 D램 시장 회복시 예전 반도체 호황기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99년 21%였지만 올해는 30%대로 추정된다”며 “단말기를 포함한 정보통신부문의 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삼성전자를 정보기술(IT) 경기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D램가격 안정이라는 이슈 하나만으로도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통해 실적회복 모멘텀이 타 업체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희석=이머징 마켓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호의적 반응과 신용등급 상향 등 해외의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에 청신호로 풀이된다. 또 마이크론·인피니온 등 세계 주요 동종업체와 비교, 삼성전자의 수익모델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사상최고치 경신에 무게를 실어준다.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거론되던 지배구조 문제도 참여연대의 활동과 외국인 지분율 상승으로 크게 개선됐다”며 “무차입 경영이 가능할 만큼의 현금을 확보한 것과 경영진이 주주가치창출 경영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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