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임박한 3세대 이통서비스

 ◆김 태 근(KT아이컴 기술개발담당 상무) tkimm@kticom.com

 최근 해외에서는 한국 사회의 디지털 열풍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DSL로 대표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급증과 CDMA에 기반한 이동통신 시장의 급속한 신장이 한국 디지털 열풍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초고속인터넷의 대성공과 달리 이동통신 서비스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초기단계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많은 마니아층의 무선데이터 서비스 사용 추세는 조만간 무선 분야에서도 데이터 서비스가 음성을 제치고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실현이 IMT2000으로 불리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 GSM 대신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2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기술강국으로 부상했다. 이제는 초고속인터넷과 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기술의 성공을 바탕으로 3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비동기사업자 2개, 동기사업자 1개 등 3개의 IMT2000사업자가 허가된 3세대 이동통신은 우리의 디지털 환경을 한단계 도약시킬 프로젝트다.

 최근들어 세계적인 경기 하강 추세 속에서 비동기방식의 기술표준화를 선도했던 유럽지역 일부 사업자들의 3세대 비동기 서비스 사업 연기가 나오면서 과거와 같은 열기가 다소 식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상용서비스를 제공중인 일본의 NTT도코모를 비롯해 유럽지역내 일부 사업자들이 시험서비스를 통한 상용화 준비를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특히 2세대에서 독자 표준 채택으로 이제까지 세계시장에서 소외됐던 일본은 기술력을 만회하기 위해 3세대에서는 비동기방식을 표준방식으로 채택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3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과거 2세대 CDMA 사업화를 통해 얻은 중요한 교훈인 조기 서비스 진입이 향후의 3세대 이동통신 산업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과 이미 이동통신 산업이 국내의 주요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의 현실이 한가로울 수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인 KT아이컴은 국내외 유수의 장비업체와 협력체계를 사업준비 초기단계부터 조기에 구축하는 등 착실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경쟁 속의 협력체계를 효과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사업자 나름의 요구사항과 시험항목을 공유해 상호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의 가속화를 유도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의 결과, WCDMA를 상용화했을 경우 외산 장비 일색이 될 것으로 우려한 시각은 이제 상당 부분 불식됐다.

 또한 국외 제품도 공동개발 과정과 공정한 기술평가를 거치면서 상당한 기능개선이 이루어졌다. KT아이컴의 비동기IMT2000사업화 준비과정에 참여한 국내외 장비업체 모두 나름의 기술개발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진행된 기술개발 실적을 종합하면 음성 통화를 비롯해 동영상 통화 및 고속 데이터 서비스 등 IMT2000을 대표하는 기능의 대부분이 개발됐으며 신뢰성·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일부 보완되면 시스템은 조만간 상용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KT아이컴은 우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2002년 월드컵 기간동안 국내 최초로 2㎓대에서 비동기식 3세대 IMT2000의 시험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으로 있으며 이를 통해 WCDMA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월드컵에서의 시험서비스 결과 드러난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지금까지 진행됐던 사업준비를 내실 있게 한다면 늦어도 2002년 말까지는 사업화를 위한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돼 당초의 일정대로 2003년 초에는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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