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여성과 자녀에 대한 가정 폭력을 사전에 차단하는 ‘가정폭력신고시스템’이 금명간 도입될 전망이다.
미국 타이코 계열사인 보안경비업체 캡스(대표 문영표 http://www.caps.co.kr)는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 시민단체와의 협조 아래 가정폭력신고시스템을 무료로 공급하는 사회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가정폭력신고시스템은 피해 여성이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전화기에 장착된 특정 버튼만 누르면 이 신호가 곧바로 캡스의 중앙관제시스템에 접수되고 관제요원이 경찰소·파출소 등에 현장 출동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남편이 폭력 신고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화기 단자와의 연결을 끊더라도 무선으로 가정폭력 신고를 전송할 수도 있어 피해여성은 폭력에 노출된 상황을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가정폭력을 단순한 부부싸움으로만 인식, 남의 가정사엔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사회통념이 여전히 남아있고 특히 신고 이후 더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시스템은 여성폭력 예방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캡스 한 관계자는 “가정폭력신고시스템은 대당 100만원대의 고가지만 사회봉사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스템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노출이 우려되는 만큼 여성인권단체와 긴밀한 협조하에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폭력긴급전화 366’의 작년 상반기 총 상담건수는 8318건으로 매월 평균 약 1400여건의 상담전화가 걸려오며 이 가운데 가정폭력 상담이 2553건으로 전체 상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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