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진교문 아이빌소프트 사장(39)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얼마전 코스닥 등록이 확정된 후 전체 직원과 함께 한 회식자리에서다.
그동안 등록 신청 후 자진 철회를 비롯해 몇 차례 쓴 맛을 봐야 했던 그였다. 또 지난해에는 사이버교육 저변확대라는 평소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초저가형 저작도구를 출시하면서 경쟁업체와 일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기억도 있다. 그는 이날 회식자리에서 아픈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아이빌소프트를 깎아내리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덕분에 사용자가 크게 늘었지요”라며 그는 소년처럼 해맑게 웃었다.
진 사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삼보컴퓨터·사이버텍홀딩스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사이버교육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지난 98년 아이빌소프트를 창업했다.
개발자 출신답게 창업 1년 만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도구 ‘펜다’를 선보이고 교육업계에 명함을 내민 이후 B2C 전문 ‘온스터디(http://www.onstudy.com)’, B2B 전문 ‘셀프업(http://www.selfup.com)’ 등을 통해 솔루션과 콘텐츠 및 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업체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원대에 진입했고 직원도 80명 이상으로 늘었다. 사이버교육업계에서 매출 100억원대 기업은 다섯손가락 정도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는 우선 고부가가치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저작도구 제품군을 다양화해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2002년에는 매출 200억원, 순이익 40억원 등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목표를 늘려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진 사장은 올해에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코스닥 시장을 통해 충분한 자금도 확보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에서는 아케이드 게임과 네트워크 게임을 응용한 교육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독창적인 기술력과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진교문 사장. 솔루션과 콘텐츠,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그는 오늘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글=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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