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

 IMF 이후 우리사회에는 직장이라는 개념 대신 직업이라는 개념이 널리 확산됐다.

 하지만 이제 다시 우리는 ‘행복한 직장, 행복한 직장인’에 대해 말할 때를 맞이하고 있다. 왜냐하면 행복한 직장인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스스로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삼성전자의 1월 사보에는 경영컨설턴트인 윤은기 박사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합시다’라는 글을 통해 행복한 직장인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왜 일을 하는가=예전에는 임금을 받기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다. 노동은 힘든 것이지만 이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일 하는 이유를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바꿔 말한다.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또 돈 버는 이유도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일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성과도 높아진다. 따라서 ‘행복한 일터’는 일류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인 셈이다.

 조직구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주고 나아가 고객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고객은 왜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가.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기업은 TV·자동차·아파트 등을 파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파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삶의 질과 행복 추구권이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네가 일하는 이유=우리삶의 목적 자체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행복추구권이란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그래서 요즘은 여러 기업에서 경쟁적으로 고객의 행복추구권을 강조한다. 고객의 행복추구권 못지 않게 우리는 같은 직장 안에서 동료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상사·부하·동료는 모두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행복해지기 위해’ 회사에 나오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서인가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의 질문에 첫번째 사람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두번째 사람 역시 ‘짐을 나르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마지막 사람은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세 사람 중 가장 행복한 사람은 마지막 사람일 것이다. 실제로 세번째 사람은 공사장에서 가장 인기 있고 일처리가 깔끔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며, 손 끝에서 묻어나와 겉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행복감은 그 어떤 포상보다 월등한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있다.

 ◇행복주식회사, 상대방의 행복 존중해주기=우리가 좀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경영자는 노동자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주고 교사는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최근 경영학자들은 조직에서의 금기사항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주기를 꼽는다. 특히 의욕적으로 일 하려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경우 그 집단은 활력과 창의력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행복을 만들고 행복을 팝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일합니다.’ 이런 자세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 행복주식회사야말로 21세기의 진정한 일류기업일 것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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