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아이디(ID)와 패스워드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해 통합과금과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싱글사인온(single sign on) 시스템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KT, 삼성전자, SK 등 유명기업들이 잇따라 계열사와 사업단위별 인터넷 사이트를 연계해 회원의 통합관리와 과금 등을 해결하고 나아가 그룹차원의 통합 마케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 시스템의 구축 운용에 나섰다.
싱글사인온 시스템은 특히 아이디와 패스워드 통합에서부터 실물상품의 통합과금 및 결제, 유무선 사이트 통합 등 사실상 활용가능성이 무한해 앞으로 대기업, 유무선 통신회사,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선 인터넷 이용인구의 급팽창에 따라 관계 사이트간 회원 중복현상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사이트관리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계열사나 사업단위의 이용자 및 회원을 하나로 묶어 고객관계관리(CRM) 수준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전 계열사나 사업단위의 고객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마그넷, 롯데리아, 롯데제과, 롯데호텔 등 계열사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 사이트 ‘롯데타운’을 오는 5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롯데닷컴 전산인력을 주축으로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KT는 오는 4월 한미르, 바이앤조이 등 계열 사이트를 한데 묶고 다시 여기에 국내 유수의 포털을 연계하는 초대규모 싱글사인온 기반의 ‘렛츠케이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오는 4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 사이트 ‘네이트닷컴’에 싱글사인온 기능을 제공키로 하고 시스템 구축작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홈페이지, 애니콜랜드, 삼성소프트, 지펠, 삼성 에듀닷컴, 삼성전자 서비스 등 6개 사업단위의 B2C사이트를 연계하는 통합회원제 ‘애니패스(Anypath)’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이에 앞서 (주)SK는 지난해부터 엔크린닷컴, 스피드메이트닷컴, 엔카닷컴 등을 오케이캐쉬백 사이트를 연계해 통합 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중앙일보 계열의 조인스닷컴도 내달 말까지 인물정보 서비스와 쇼핑몰, 콘텐츠몰 등을 통합 인증하고 과금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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