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용 정연용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ceo@okpto.com
새해 벽두에 방송을 통해 접한 공연 ‘난타’의 기획자 얘기가 한없이 귓전을 맴돈다.
난타를 만들고,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 공연 관계자와 상담할 때 ‘Korea’라는 나라에도 뮤지컬이 있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상대 외국인이 ‘그곳에서도 연극을 보고, 영화를 만드는가’란 질문을 해와 한없이 당황했다는 얘기였다. 이는 국가 브랜드가 아직도 상당히 미진하다는 반증이었다.
우리의 월드컵 준비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고 국가적인 홍보도 한창이다.
최근 CNN기자가 우리측 월드컵 관계자와의 인터뷰 방송 때 비친 우리 경기장엔 한글로 알려진 광고판만이 주위를 빼곡이 둘러싸고 있었다. ‘만일 타국에서도 인식할 공통 문자나 도형으로 이뤄진 상표였다면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간접 광고를 제대로 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를 들면 지난 2000년 밀레니엄 축제로 전세계가 열광할 때 미국 뉴욕시에는 수많은 축포와 전세계에서 몰려든 인파 그리고 방송중계로 분위기가 극에 달했었다. 그 축포아래 타임스퀘어 한켠 빌딩에서 빛을 발하던 당시 우리나라 모기업의 영문 광고판은 몇년치 광고비를 다쓰고도 남을 만큼 세상에 그 존재를 과시했던 것이다.
이제 비즈니스 주도권은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옮겨졌고 브랜드는 제품품질과 함께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수익의 창출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연히 이를 비즈니스의 최대 요인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발전 전략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경영이념과 경영활동간 일관성을 보여주는 기업이미지인 CI(Corporate Identity), 브랜드 경영과 이미지 창출의 제반요소를 통일한 브랜드 이미지인 BI(Brand Identity)뿐만 아니라 이들을 통합한 세계적인 브랜드인 GI(Global Identity)를 미리 만들고 국제적 상표로서 권리화해야 한다.
‘Korea’란 단어의 철자 속에 공모양의 도형을 세개 이상 넣어 도형상표를 만들 수 있듯 세계적 공통언어를 만들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수 있어야 한다. 일반 문자상표로서 뿐만 아니라 도형상표, 입체상표 그리고 이들을 결합하는 결합상표로서 다양한 만국공통어를 만들 수도 있다. 브랜드 전략이 완성되어야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도 열릴 것이다.
이같은 상표의 재인식에 따른 글로벌 브랜드 열풍은 최근 크고 작은 소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기업이 수익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꺼번에 날리거나 별 조사도 없이 이용한 상표로 인해 침해 소송에 시달리면서 아까운 시간·비용·노력을 낭비하게 되면서 이에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가고 있다.
세계적 운동화 브랜드인 나이키가 당초 단돈 35달러에 갈고리 형식의 도형을 구입했지만 이것이 세계적 상표로 등장했듯 우리도 글로벌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마치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기의 이름부터 지으려는 부모의 심정과 같이 적극적으로 GI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세계의 고객들이 해당 브랜드를 쉽게 인식하고 다시 찾는 비율을 더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이러한 작업은 하루 아침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을 연구 분석하고 고유한 기업의 철학을 개성있게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표출되어야 할 것이다. 고객의 생활수준 향상속에 기업의 GI수준이 몇 년전수준에 머무르며 안일하게 후광 효과만 기대하거나 단순한 전략으로 고객의 충성만을 기대해서는 전자상거래시대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처하기 어렵다. 우리는 시대적으로 피할 수 없는 글로벌화 운명 속에 모든 산업의 글로벌화를 겪고 있다.
타이밍을 놓친 잘못으로 몇만원대의 도메인네임을 몇백억원에 사야만 하는 상황에서 알 수 있듯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브랜드네이밍도 촌각을 다투고 있는 점을 인지해서 상표권 및 도메인네임 확보에 서두를 일이다. GI의 확보, 내일이면 너무 늦다. 오늘부터 착수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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