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프트웨어 업종내에서 확장성표기언어(XML)·전자화폐·앤티바이러스 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했던 반면 방화벽·VPN 등 네트워크 보안업체들은 외형 및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업계 및 증권사의 추정에 따르면 XML솔루션 업체인 씨오텍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4% 증가한 175억2000만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4% 늘어난 2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유진데이타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7.9% 늘어난 193억3000만원, 순이익은 87.4% 증가한 30억원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XML솔루션 업체들은 매출의 60% 이상이 공공분야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금융 및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자화폐 솔루션업체들은 케이비테크놀러지가 전년 대비 140.1% 늘어난 313억9000만원의 매출에, 164.4% 증가한 60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씨엔씨엔터도 큰 폭의 매출 및 순이익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지난해 지자체 중심으로 교통카드 시스템 도입이 활발했던 것에 힘입은 바가 컸다는 평가다.
앤티바이러스 부문에서는 안철수연구소가 상반기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단속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9.6% 늘어난 247억9000만원의 매출에, 109.3% 늘어난 70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2일 등록한 하우리도 전년 대비 56.6% 늘어난 62억원의 매출에, 44.2% 증가한 1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시큐어소프트(방화벽)와 퓨쳐시스템(가상사설망)의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던 정부의 예산 집행이 올해로 미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시큐어소프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1% 줄어든 146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39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퓨쳐시스템도 전년 대비 26.1% 감소한 140억4000만원의 매출에, 31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내 시큐어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적자전환했다.
오재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XML과 전자화폐 솔루션 업체들의 경우 민간 부문의 투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그러나 나머지 업체들은 민간투자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결국 민간경기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걸쳐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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