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벤처캐피털들이 새로운 대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투자대상 선정에 벤처캐피털들이 신중해지면서 닷컴이나 이동통신, 광통신업체들을 거의 맹목적으로 최고의 투자 대상으로 꼽았던 2년 전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약 1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가 어느 방향으로 쏠릴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찾는 ‘대박’은 어느 분야일까. 나노기술인가, 아니면 폭락한 기술주 또는 생명공학회사인가.
이에 대한 정답은 아직 없다. 실리콘밸리 벤처회사인 드레이퍼피셔주벳슨의 팀 드레이퍼 파트너는 미래의 벤처 투자 대상으로 나노기술을 꼽았다. 그는 이 기술이 컴퓨팅에서 항공 여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산업의 새로운 토대라고 전망하고 “나노기술이 36개월 후면 현재의 모든 컴퓨팅을 손바닥에 맞춰 작동할 수 있게 해주면서 새로운 신세계를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100억달러 벤처펀드를 관리하는 필립 쿠퍼 상무는 “나노기술이 아직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수익이 나오려면 적어도 1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나노 기술 기업들이 파산하고 그 결과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파산한 광네트워킹 회사와 닷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우처럼 수백만달러의 투자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쿠퍼 상무는 지금은 헐값이지만 후에 가치가 폭등할 수 있는 회사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보스턴의 기업인수 펀드인 파시논캐피털의 어니스트 재킷 파트너도 자사가 한 때 18억달러의 기업공개를 추진했던 의료 소모품 회사 메드애셋을 최근 6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2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실리콘밸리 벤처 펀드인 밴티지포인트 벤처 파트너스도 13억달러를 투자해온 네트워킹 회사인 리코쳇을 8억달러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820만달러에 최근 사들였다.
쿠퍼 상무는 벤처 지원을 받은 회사들 가운데 추가적인 벤처 투자나 기업 공개 기회를 잃은 회사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지금이 기업 인수의 적기라고 단언했다.<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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