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무선 홈 네트워크 `대중화` 멀었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업계 선두업체들이 앞다투어 무선 홈네트워크에 주력하면서 앞으로 4년 안에 무선 홈 네트워크 관련시장규모가 5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선 홈 네트워크는 이른바 `와이파이(Wi-Fi)`로 불리는 무선랜(WLAN) 등 각종 전문용어가 등장해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설치 기술이 간단해지고 관련 기기 가격인하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무선 홈 네트워크로 일반 유저들은 집안에서 최고 반경 300 피트까지 무선으로 인터넷 등을 쓸 수 있게 됐다.







 MS 빌 게이츠 회장은 연초 미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동계 가전쇼(CES)에서 무선 홈 네트워크 기술 플랫폼인 `미라 (Mira)`를 공개했다.




 미국 1위 케이블업체인 AT&T 브로드밴드도 네트워크 하드웨어업체인 링크시스와 손잡고 저렴한 가격에 무선 네트워킹 하드웨어와 관련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하는 등 본격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 접속기기와 랩탑 컴퓨터 안테나 등 무선 홈 네트워크 관련 장비들이 아마존닷컴의 인기품목 4위와 5위에 오를 정도로 각광받고 있어 대중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현재 아마존닷컴은 무선접속기기 등 기본적 네트워크 장치와 데스크탑 PC용과 랩탑 컴퓨터용 안테나를 묶어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중적 인기만으로는 무선 홈네트워크가 올해 각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얼라이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의 내빈 샙하월 네트워킹 기술부문 본부장은 "인터넷접속장치인 노드 단가가 12개월안에 50 ∼ 60달러로 떨어진다면 무선 홈네트워크 대중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제품 가격 문제를 지적했다.




 여기에 무선표준간 비호환성과 무선신호 장애, 보안 결함 등도 무선 홈네트워크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Wi-Fi의 하나인 IEEE 802.11b의 경우 처리속도가 초당 11 MB로 PC간 대규모 자료전송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장점이 있지만 802.11b와 802.11a가 각각 다른 주파수를 쓰고 있어 호환이 불가능하다.




 샙하월 본부장은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집안의 벽 등에 무선 신호가 장애받아 완벽한 무선 네트워크 실현이 어려운 점도 문제다. 샙하월 본부장은 "벽과 단열재 등은 무선 네트워크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주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하는데 최소한 1년 6개월에서 2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Wi-Fi네트워크가 무선 전화기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주파수 간섭으로 두 기기를 동시에 쓰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선 홈네트워크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중의 하나는 WEP라는 보안 표준의 결함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지난 해 이 결함으로 해커들이 Wi-Fi 네트워크를 침투해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AT&T연구소 애비 루빈 연구책임자는 "외부 침투가 훨씬 쉬운 무선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한다는 것은 잘못된 시도"라며 "보다 중요한 문제는 하드웨어 호환성"이라고 해석했다. 802.11b 기기는 어떤 정품 기기와도 호환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샙하월 본부장은 "일부 Wi-Fi 하드웨어는 윈도 XP와 작동된다고 하지만 이는 윈도 XP 보안 결함이 시정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는 작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빈은 올해 무선 홈네트워크 대중화에 대해 "무선 홈네트워크가 채택하고 있는 무선 LAN 802.11는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많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정섭 기자 jaso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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