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메모리 업체들이 현재 1세대 DDR의 클록속도 개선을 중단하고 곧바로 DDR-2로 넘어갈 것이라고 EE타임스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PC 등의 세트 업체들은 400Mbps의 데이터 전송률을 제공하는 DDR400을 요구하고 있으나 메모리 업체들은 DDR400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수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현재의 DDR333에 주력하고 다음 제품을 DDR400가 아닌 DDR-2로 한다는 방침이다.
DDR-2는 한번의 클록 사이클 동안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해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토록 해주는 2세대 DDR 메모리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략 마케팅 매니저인 마이크 시버트는 “DDR400이 일부 분야에 이용될 수도 있겠지만 데스크톱 PC의 주류 메모리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DDR400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에피다메모리의 판매담당 부사장인 짐 소가스도 “DDR400을 제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에 매달리는 것은 무모하다”며 “SD램의 경우에도 PC100을 PC133으로 전환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쓸 데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DDR400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이 제품을 디자인, 테스트하고 모듈을 생산하는 데 많은 투자가 뒤따르나 라이프사이클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높은 클록속도 때문에 수율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별로 얻을 것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시버트는 “DDR400은 클록속도가 너무 빨라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버트에 따르면 메모리 업체들은 웨이퍼당 최소한 30% 이상의 수율을 올릴 수 있어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
인피니온의 제품 마케팅담당 이사인 치 호는 “DDR400을 위해서는 메모리 코어를 재설계해야 하는데 이는 2년이나 걸린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DDR-2가 곧 등장할텐데 만들어봐야 팔 수 있는 기간도 얼마 안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한종류의 메모리를 개발해서 판매가 정점에 달할 때까지 약 18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DDR333 수요는 내년까지 이어지고 DDR-2 D램은 2004∼2005년께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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