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e베이 경영방식 `그대로`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업체 옥션이 ‘e베이 방식’ 체제로 거듭난다.

 2월로서 미국 이베이에 인수된 지 만 1년을 맞는 옥션은 경영부문에서 회계시스템의 개편 등 이베이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옥션은 우선 재무제표상의 매출산정 방식 중 일부 판매가액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던 것을 모두 수수료 기준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옥션은 지난해 말 이베이로부터 일일결산체계와 투명하고 선진화된 예산 및 비용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이베이가 채택하는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기업 운영에서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회계분야를 통일시킴으로써 본격적인 이베이 체제로의 편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옥션은 앞으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인식방식도 변경, 기존에 판매관리비에 포함시켰던 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직접비용을 매출원가로 계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올해부터는 고객지원 업무와 관련된 인원 및 시설에 대한 비용과 시스템운영 관련 비용, 신용카드 지급수수료 등을 모두 매출원가에 포함하게 된다.

 옥션은 이같은 체제변화를 통해 명확하고 투명한 회계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착오를 최소화하고, 실적지표에 대한 신뢰도 최대한 제고시킬 계획이다.

 옥션이 회계시스템과 함께 이베이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수익시스템 분야다. 이를 위해 옥션은 우선 등록수수료 인상을 적극 검토중이다. 현재 개인간 거래 수수료율은 3.5% 수준. 경쟁사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인상 시기나 인상폭에 대해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베이의 경우 수수료가 옥션의 2배 이상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옥션은 지난해 2월 미국 이베이에 1500여억원(지분 50%+10주)에 인수돼 국내 닷컴기업이 해외기업에 매각되는 첫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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