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전문업체들이 매출실적이 급상승, 지난 4분기에 이어 1월 기업경영수치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이 꾸준히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UMC와 아남반도체·동부전자 등은 지난해 중반 30%대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이 8월을 저점으로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60∼70%대까지 가동률이 늘어났다.
또한 당초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1월에도 주문량이 꾸준히 이어져 가동률과 실적 면에서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업체 TSMC는 최근 기관투자가들과의 회의에서 지난 1월 수주대출하비율(BB율)이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릭 차이 TSMC 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은 30일 증권 분석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의 평균 설비 가동률이 40%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에는 60% 이상 된다”면서 “특히 0.18 및 0.15미크론 공정의 경우 90%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TSMC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도 전반적인 반도체시장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0% 증가했으며 1월에도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예측했다. TSMC는 2001년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24.3% 감소한 37억달러에 머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UMC는 TSMC보다는 가동률과 실적 호조세가 다소 저조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가동률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01년 매출은 전년 31억달러에 비해 38.6% 정도 줄어든 19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밝혔다. UMC는 현재 가동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반도체는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 등 주요 고객의 주문량 호재에 힘입어 생산라인 가동률이 70%까지 회복됐고 4분기 실적도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636억원으로 3분기 527억원보다 21%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056억원 정도로 예측했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해는 50∼70% 증가한 3085억∼3496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요가 늘고 있는 0.18미크론 첨단공정의 생산능력을 1만3000장으로 늘리기로 하고 지난해 말 500억원을 투자, 설비를 보강했다.
동부전자도 주 고객인 도시바의 물량이 대폭 늘어 가동률이 순차적인 증가세에 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타워세미컨덕터와의 제휴로 물량도 늘어나 1분기에는 지난해 말 금융권 신디케이트론으로 받은 1차분 25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및 PC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주요 종합반도체업체(IDM)들의 외주생산 확대로 파운드리시장의 회복세가 다른 시장보다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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