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메일시스템 `업그레이드`

 기업들의 메일시스템 개선작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e메일이 사내 정보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인터넷 환경이 점차 모바일 중심으로 변하면서. 스팸 및 정보유출의 차단과 차별화된 메일서비스 요구가 증대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일시스템 ‘업그레이드’=메일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일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다수의 일반 기업들이 업그레이드를 전제로 전면적인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기업들은 특히 e메일을 직원간 커뮤니케이션 수준을 넘어 사내 정보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메일이 사내외 정보 유통 채널로서 활용할 경우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해킹과 내부기밀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기능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포털을 포함한 웹 메일 서비스 업계의 경우는 스팸메일을 서버 수준에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KT·라이코스코리아·프리챌·네이트(SK텔레콤) 등은 최근 스팸의 급증과 소소한 정보유출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전면적인 시스템 교체와 기능강화를 위해 솔루션 업체들과 물밑접촉에 나서고 있다.

 ◇업그레이드 배경=업그레이드의 방향은 메일시스템을 인트라넷 용도로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유무선 인터넷 환경을 함께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일반 기업들은 인트라넷 연동과 보안기능 강화에, 웹 메일 서비스업체는 스팸 차단을 전제로 하는 고수준의 메일서비스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반기업들은 특히 사내 정보가 e메일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급증해 이의 대책 차원에서 메일 시스템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웹 메일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는 스팸과 광고메일 등이 서버에 큰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고객 불만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첫번째 요인으로 꼽고 있는 것은 역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모바일로 바뀌고 있는데 따른 대응방안 모색 차원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유무선을 통합지원하는 플랫폼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메일솔루션업계의 기대=메일시스템 업그레이드 움직임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은 역시 메일 솔루션 업계다. 솔루션업계는 ‘스팸과 보안’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메일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신규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올해 솔루션 시장이 지난해의 2∼3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솔루션업계는 다양한 패키지 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메시징 솔루션 전문업체인 그루터기의 이건수 사장은 “인터넷 이용자 90%가 e메일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메일 시스템 수준은 인터넷 초창기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며 “시스템 개선과 교체에 힘입어 기업은 업무효율을 올리고 웹 메일 서비스 업체는 한층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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