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집시권리옹호단체인 GIRCA(집시 국제인정 및 보상행동)는 지난 31일 미국의 다국적 기업 IBM을 상대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에 착수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집시단체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GIRCA는 소장에서 “IBM은 나치 수용소에서 숨진 직계 가족의 사망에 대한 도덕적 과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 아들인 작가 에드윈 블랙은 ‘IBM과 홀로코스트’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나치가 유대인과 기타 소속민족을 효과적으로 학살하기 위해 IBM의 펀치 카드 분류기를 사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으며 IBM도 당시 독일내 자회사가 나치에 계산기계를 납품했다고 시인했었다.
GIRCA가 제네바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IBM의 유럽본부가 이곳에 소재했으며 이곳을 통해 문제의 펀치 카드 분류기가 나치에 제공됐기 때문이다. GIRCA측은 나치에 의해 부모가 희생돼 고아가 된 집시 1인당 2만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전세계 50개국의 집시 600만명을 대표하는 GIRCA는 홀로코스트로 인해 최소한 6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집시들은 실제 사망자수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미국에서도 IBM이 독일내 자회사의 활동을 은폐한 데 대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가 철회됐었다. <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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