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이 단행된 29일 오후 7시 42분. e비즈니스 기업인 신년 인사회가 진행되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갑자기 박수가 터져나왔다. 오후 6시 30분 과천에서 취임식을 가진 신국환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이 e비즈니스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장충동으로 쏜살같이 달려온 것이다.
e비즈니스와 신 신임 장관의 인연은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6대 산자부 장관 시절 신 장관은 4대 신산업과 e비즈니스로 국가 경제의 재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힘썼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e비즈니스기업인연합회도 신 장관의 작품이다. 그러나 신 장관은 씨만 뿌린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수확을 거두는 작업은 후임 장관에게 맡겨야 했다.
이런 정황을 아는 e비즈니스 기업인들은 10개월여만에 48대 산자부 장관에 다시 오른 신 장관의 첫 공식업무가 e비즈니스 기업인과의 만남이라는 사실을 놓고 e비즈니스와 신 장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더 극적인 것은 그가 국무위원 배지를 다시 단 날이 그가 주도해 만든 e기련이 전통산업의 대표경제단체인 전경련과 e비즈니스 확산을 위해 손을 잡은 날이라는 점이다. e기련이 만들어지던 날 신 장관은 e기련이 머지않은 장래에 제2의 전경련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뒤늦게 축사에 나선 신 장관은 준비된 원고도 없이 ‘다층PCB기술’ ‘반도체미세가공기술의 진화와 우리의 경쟁력’ ‘e비즈니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관계’ 등 전문지식이 없으면 이해할 수조차 없는 연설로 IT·e비즈니스 분야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 장관은 또 e비즈니스 기업인들에게 e메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자신에게 보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반영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신 장관은 또 잇단 게이트로 참신한 벤처기업까지 매도되는 작금의 상황을 개선하고 벤처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기 위한 정책을 다음달 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신임장관의 이같은 약속에 신뢰가 가는 것은 아마도 정통 관료 출신 디지털산업 전문가에 거는 기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경제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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