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인터넷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한 ADSL의 올해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어든 100만회선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말이면 ADSL과 케이블모뎀 등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사실상 포화상태인 10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내수시장에서 ADSL의 신규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KT는 올해 지난해 ADSL장비 구매물량 220만회선보다 140만회선 줄어든 80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며 하나로통신 등 나머지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만회선 규모를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ADSL장비 수요는 지난해보다 160만회선 정도가 줄어들어 시장규모가 지난해의 40%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장비업체간 공급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말 ADSL의 회선당 가격이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장비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시장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장비공급 업체들의 적자 수주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이같은 ADSL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져 지난 2000년 40%대에 머물렀던 국산장비 점유율이 지난해 70% 수준으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는 전체 수요의 85% 이상을 국산장비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갈수록 국산장비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기반 마련을 위해 가격인하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알카텔·노텔네트웍스·시스코시스템스 등 해외 ADSL장비업체들의 국내 사업기반을 크게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ADSL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장비업체들이 활로모색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국산 ADSL장비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장비업체들이 ADSL사업의 성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포화상태에 진입한 내수시장보다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신규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해외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올해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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