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C2002-국제디스플레이 제조 컨퍼런스]기조연설

 이번 행사에서는 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요한 반 드 벤 필립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각각 ‘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 전망’과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기술발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 내용을 간추렸다.

◇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 전망(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

30여년의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은 3단계를 거쳐 성장했다. 70년대에는 흑백 브라운관 시대, 80년대에는 컬러 브라운관 시대, 90년대에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시대였다.

 한국은 브라운관에 이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수직적인 통합체제를 비롯해 글로벌한 생산, 핵심 경쟁력의 확보, 도약 중심의 전략, 지속적인 혁신의 결과다.

 디스플레이 시장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또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잇따라 등장해 제품간 경쟁도 치열하다.

 경쟁의 심화는 업체간 합종연횡을 낳고 있다. 특히 각각 전문화된 영역이 서로 힘을 합치는 사례도 갈수록 빈번해질 전망이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미래에도 일류 생산국의 자리를 지킬 것인가.

 한국은 큰 시장(중국)과 기초연구(러시아), 선진기술(일본) 등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가 앞선 생산기술을 접목시키면 디스플레이 강국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은 첨단 디지털 제품의 도입이 활발하며 패널에서 부품소재까지 130여개 업체, 5만여명의 디스플레이산업계 종사자들이 있는 나라다.

 또 한국은 앞선 반도체 기술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나노와 광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혁신해 디스플레이에 관한한 세계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기술발전(요한 반드벤 필립스CTO)

지난 2년 동안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은 크게 바뀌었고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과 서비스,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기능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동전화·핸드헬드PC·게임기 등 휴대기기 시장이 분화되고 서로 다른 휴대기능이 복합되는 추세다.

 새로운 모바일 기기에 맞게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도 증대됐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단순한 단색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만으로도 충분했으나 ‘컬러화’가 급진전했다. 눈에 보이는 화면도 예전과는 달리 다양하고 많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그러나 시장 성장은 더욱 빠르다.

 디스플레이 성능 개선과 새로운 시장 형성을 위해 제조비용과 제조시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다.

 특히 △컬러 STN LCD와 기존 아모퍼스 능동형(AM) LCD의 컬러필터 개선 △저온 폴리실리콘 AM LCD의 유리기판 위에 시스템을 집적하는 기술 △유기EL용 물질과 잉크제트 인쇄법, AM E잉크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 저전압 구동회로, 휘도·균일도를 높이는 설계기술, 휴먼 인터페이스 기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기능을 향상시키고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모듈의 집적도를 높여야 하며 필립스를 비롯한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에 대한 기술철학을 만들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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