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업체들이 주도해 온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시장에 최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몇몇 분야별 선두업체를 제외하고는 ASP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거의 고사상태에 빠져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전면적인 시장구도 재편이 예상되는 한편, 업계의 새로운 생존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지난해 이후 거의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넥서브·삼성SDS 등 일부 선두 업체만이 수익창출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분야의 ASP 선발업체들인 에이폴스·트러스트·온라인패스 등은 지난해 이후 확보한 ASP 신규 고객사가 업체별로 많아야 한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트러스트·온라인패스가 이미 지난해 컨설팅·시스템통합(SI)·패키지구축 등으로 주력사업을 선회한 데 이어 에이폴스도 올해부터는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10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ERP ASP를 가동중인 넥서브도 지난해 당초 매출목표였던 1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80억원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아모제·희성정밀·상농기업·하이디스 등 중견기업들로부터 잇따라 수주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실정이다.
삼성SDS는 ERP ASP 고객사가 현재 가동중인 16개를 포함, 총 22개사를 확보했지만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50개사에 도달할 내년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웨어(GW)·세무회계 등 ‘박리다매형’ ASP시장에서도 일부 업체들의 독주속에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기업포털 ‘비즈메카’ 서비스를 제공중인 가온아이는 현재 3만 사용자를 확보, GW ASP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BEP 달성 기준인 5만 사용자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세무회계 프로그램의 더존디지털웨어도 전체 패키지 판매량의 1.5%에 불과한 600개사만이 ASP를 이용중인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민식 연구원은 “지난 한해 정보기술(IT) 시장침체와 당초 ASP 사업모델의 실패가 겹치면서 올해 전면적인 시장재편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생존전략을 면밀하게 다시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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