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공학기술은 선진국에서 이미 성숙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홍효정 에이프로젠 사장(47)은 국내에서 유일한 인간화 항체 전문회사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얼핏 듣기에 조금은 생소한 인간화 항체 제조기술은 인간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생쥐의 단일 클론 항체를 면역반응과 독성반응을 제거한 후 인간 항체와 유사하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에이프로젠은 이같은 항체공학기술을 이용해 자가 면역질환 및 암,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항체를 개발중이다.
홍 사장이 벤처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제가 보유한 항체공학기술이 국내 산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현재 생명공학연구원에서 항체공학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홍 사장은 풍부한 연구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년 전 연구소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실험실 창업을 감행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회사 설립 후 만성 B형 간염 예방 및 치료용 인간화 항체와 A형 간염 예방용 인간 단일 클론 항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만성 B형 간염 예방 및 치료용 인간화 항체는 세계 처음으로 두개의 단일 클론 항체를 칵테일화해 개발한 항체로 이미 침팬지 실험을 통해 항체 효능의 우수성까지 입증받은 상태다.
홍 사장은 요즘 가능하면 임상실험을 중국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중국 인구의 30%가 B형 간염 보균자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임상실험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B형 간염 보균자가 3억명에 달하는 간염 치료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기술개발에 치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마케팅 등 향후 사업전략을 어떻게 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홍 사장은 올해 탄탄한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 사장은 “우리의 기술과 제품으로 세계 항체 치료제 시장을 개척, 세계적인 항체공학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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