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산업의 잠재력에 놀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을 방문해 보니,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 매료됐다.”
미국 동부 벤처캐피털 네트워크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라파엘 아미트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석좌 교수는 최근 방한해 한국의 벤처산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벤처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한·미 양국의 IT산업 특히 벤처산업이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노력은 아직도 미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기술력도 시장, 특히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며 상용화 및 세계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한국 벤처기업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전략으론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며 “사업초기부터 한국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을 세일즈 마케팅 거점으로 삼는 글로벌 전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123개의 나스닥 상장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이같은 전략으로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건전하고 안정된 펀딩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벤처캐피털산업이야말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기술 선진국이 갖춰야 할 필수요건”이라며 벤처캐피털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한국 벤처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미국 벤처캐피털과 제휴를 맺고 공동 투자를 하거나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아미트 교수는 국내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스틱IT벤처투자의 미국쪽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창구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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