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최근 국내 통신 업체들에 자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하는 지침을 하달, 외국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신식산업부는 최근 통신 업체들에 전달한 행정지침을 통해 “앞으로 통신망 등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때 가능한 한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을 사용할 것이며, 부득이 외국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에도 사전에 필요한 보안조처를 취하는 등 만전을 기하라”고 권고했다.
이 지침은 표면적으로는 통신업체들에 ‘권고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지금까지 중국 정부와 통신업체들간 관계를 고려할 때 단순한 ‘권고’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컨설팅회사 BDA차이나의 크래그 와트 사장은 최근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조처를 취하게 된 것에 대해 “국가 안보 등에서 중요한 통신망 관리까지 외국 회사에 맡겨놓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중국 통신 업체들이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때 명분에 앞서 성능비교 등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식산업부의 지침이 기대한 것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지침을 이 달 초에 통신 업체들에 하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순경에야 공개했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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