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삼성물산 새 둥지

 삼성물산(대표 배종렬)이 햇수로 26년의 ‘시청시대’를 마감하고 분당시대를 연다.

 오는 25일 상사부문을 시작으로 분당 삼성플라자 빌딩으로 이전하는 삼성물산이 지난 38년 대구시 수동에서 ‘삼성상회’로 출범한 이래 54년 서울에 처음 입성(옛 반도호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8년간의 서울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삼성물산 내부의 분위기는 상사·건설·주택 등 흩어져 있던 3개 부문이 모두 모인다는 점에서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조직을 쇄신하자’는 열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런 열기는 침통한 분위기를 없애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더 맞다.

 IMF 외환위기를 거친 지난 98년 지금의 ‘본관’을 삼성전자에 내준 그때 이미 삼성물산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76년 본관에 입성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에 건물을 매각하고 현 태평로빌딩(삼성생명보험 소유)에 입주한 것은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이 물산에서 전자로 바뀌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전을 계기로 인터넷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모바일오피스제를 강화하는 등 더욱 선진화된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4100여명 중 서울 상주 인력 2200여명이 모두 모이는 만큼 성장엔진 확보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한편 삼성물산은 태평로 빌딩 5층에 서울사무소 운영을 계획하고 서류상 삼성물산의 사업장 소재지는 종전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무역업의 특성상 주소지를 이전할 경우 바꿔야 할 행정업무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소재지가 ‘서울 코리아’에서 ‘경기도 성남시’로 바뀜에 따라 혹 해외 시장에서 받게 될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조치다.

 남은 문제는 실소재지 이전에 따라 성남시에서는 기대하고 있고 중구청에서는 놔주기 싫은 ‘세금문제’에 대한 타협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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