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 고급화 바람 분다

 PC 사양이 급격히 고급화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자들이 구매한 데스크톱 PC의 일반적인 사양이 256MB 이상의 메모리와 60Gb 또는 80Gb 이상의 하드디스크 등으로 고급화되면서도 가격은 1500달러 이하에서 형성됐다. 또 플랫패널 모니터 채택률이 2배로 늘어났으며 무선 네트워킹 장비·DVDR 드라이브의 보급률과 노트북 PC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예를 들면 델의 ‘디멘전 4300’은 1.4㎓펜티엄4, 256MB램, 40Gb 하드디스크, 15인치 플랫패널, CDRW/DVD 콤보 드라이브 등의 화려한 사양에 렉스마크 프린터와 6개월간의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하고도 1311달러에 불과하다. 애플의 15인치 플랫패널을 장착한 새 아이맥도 700㎒ G4프로세서, 256MB램, 40Gb 하드드라이브 CDRW/DVD 콤보 드라이브 등의 사양을 갖춘 모델이 1499달러다.

 조립PC업체인 PCUSA의 경우 1.4㎓ 펜티엄4 PC의 가격에 13달러 75센트만 추가하면 1.5㎓ 펜티엄4를 살 수 있으며 20Gb 하드디스크는 11달러50센트만 추가하면 40Gb로 바꿀 수 있다. 델닷컴 역시 1.4㎓ 펜티엄4는 30달러에 1.6㎓ 펜티엄4로 교체할 수 있고 20Gb 하드디스크는 20달러만 주면 40Gb로 대체할 수 있다.

 플랫패널 모니터의 경우 15인치 제품이 한때 900∼1000달러를 호가했으나 현재 300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품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50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컴팩컴퓨터의 수석부사장인 마이크 윙클러는 “4분기 소비자 데스크톱의 평균 판매가가 6% 상승했다”며 “고급사양 PC의 대중화로 디지털 포토, 비디오 편집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양 고급화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고급 사양 PC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연말의 각종 리베이트와 번들 판매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머큐리리서치의 최고 애널리스트인 딘 매캐론은 “소비자가 고급 사양 PC에 다가간 것이 아니라 고급사양 PC가 소비자에게 다가간 것”이라며 “이제 1500달러를 넘는 PC를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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