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명에 갔다. 철산역에서 친구를 만나 목적지로 가려는데 헌혈차가 보였다. 요즘 헌혈하는 사람이 너무 없어 수혈도 하지 못한다는 뉴스를 본 우리는 헌혈을 하자며 헌혈차 앞으로 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헌혈을 권유하는 한 아주머니께 다가갔다. “저희 헌혈 할게요”라고 하자 이 아주머니가 얼굴 표정을 바꾸며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하려면 해요, 검사 먼저 받아야 해요”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표정이 아주 불쾌하게 느껴졌다. 마치 안 좋은 피를 헌혈하겠다는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런 얼굴을 하고는 홱 돌아서 가더니 다른 사람에게 헌혈을 권유하고 있었다.
물론 여성은 빈혈이 있어 쉽게 헌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같은 말이라도 찌푸린 얼굴로 “궂이 하려면 가서 검사나 받아봐요”라며 등을 돌린다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들었다.
헌혈이란 최소한의 사회봉사다. 그 사회봉사를 자원하는 사람 앞에서 그런 모습을 한 헌혈 도우미의 냉담한 반응에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버렸다. 그후로는 헌혈차만 봐도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돌리게 된다.
돌려보내더라도 친절한 모습이나 말로 돌려보내는 따뜻한 풍경이 있었으면 한다.
박양희 서울시 송파구 잠실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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