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명에 갔다. 철산역에서 친구를 만나 목적지로 가려는데 헌혈차가 보였다. 요즘 헌혈하는 사람이 너무 없어 수혈도 하지 못한다는 뉴스를 본 우리는 헌혈을 하자며 헌혈차 앞으로 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헌혈을 권유하는 한 아주머니께 다가갔다. “저희 헌혈 할게요”라고 하자 이 아주머니가 얼굴 표정을 바꾸며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하려면 해요, 검사 먼저 받아야 해요”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표정이 아주 불쾌하게 느껴졌다. 마치 안 좋은 피를 헌혈하겠다는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런 얼굴을 하고는 홱 돌아서 가더니 다른 사람에게 헌혈을 권유하고 있었다.
물론 여성은 빈혈이 있어 쉽게 헌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같은 말이라도 찌푸린 얼굴로 “궂이 하려면 가서 검사나 받아봐요”라며 등을 돌린다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들었다.
헌혈이란 최소한의 사회봉사다. 그 사회봉사를 자원하는 사람 앞에서 그런 모습을 한 헌혈 도우미의 냉담한 반응에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버렸다. 그후로는 헌혈차만 봐도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돌리게 된다.
돌려보내더라도 친절한 모습이나 말로 돌려보내는 따뜻한 풍경이 있었으면 한다.
박양희 서울시 송파구 잠실7동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2
[ET시론]K콘텐츠 성장과 저작권 존중
-
3
[사설] 보안기능 확인제품 요약서 사안별 의무화 검토해야
-
4
[ET시선] 국회, 전기본 발목잡기 사라져야
-
5
[부음] 김동철(동운아나텍 대표)씨 장모상
-
6
[김태형의 혁신의기술] 〈23〉미래를 설계하다:신기술 전망과 혁신을 통한 전략 (상)
-
7
[부음] 유상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씨 장모상
-
8
[IT's 헬스]“중장년 10명 중 9명 OTT 시청”…드라마 정주행 시 조심해야 할 '이 질환'은?
-
9
[GEF 스타트업 이야기] 〈57〉더 나쁜 사람 찾기, 손가락질하기 바쁜 세상
-
10
[박영락의 디지털 소통] 〈21〉트렌드 반영한 3C관점 디지털 소통효과 측정해야 낭비 제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