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구현 쉽고 VOD 시청가능
주문형비디오(VOD)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별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도움 없이도 다양한 주변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다.
16일 관련업계와 KT에 따르면 KT이 다음달부터 공중망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면서 이에 사용될 네스팟용 PDA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PDA업체들로 하여금 이 사양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KT는 지난해 10월 네스팟 단말기 협력업체를 선정하면서 200㎒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인 스트롱암을 PDA개발 사양으로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성능이 향상된 인텔의 차세대 PDA용 프로세서인 x스케일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KT 유무선통합팀의 이숭복 팀장은 “네스팟 서비스는 이동통신 방식과 달리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무선랜 방식이어서 콘텐츠도 VOD와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중심이 된다”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CPU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업체들에 이러한 사양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싸이버뱅크, 세양정보통신, 세한아이티 등 KT 네스팟 PDA개발업체로 선정된 업체들은 최근 인텔로부터 알파버전 x스케일 칩을 공급받아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알파버전은 300㎒ 제품이 공급돼 이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중”이라며 “2월 시제품에서는 300㎒ CPU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상용서비스 시점에서는 400㎒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당초에 개발하려 했던 동작속도가 206㎒인 스트롱암 프로세서 기반의 PDA의 경우 VOD의 초당 재생 화면이 10개 이내여서 제대로 동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디오 가속기를 장착하거나 특정방식의 압축기술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인텔의 x스케일의 경우는 동작속도가 400㎒에 달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데다 무선랜, 블루투스, GPS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하나의 CPU로 모두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x스케일 프로세서가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못했으나 2월까지는 시제품용 프로세서를, 오는 4월까지는 양산품을 우선적으로 국내 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도록 인텔측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며 “이르면 2월말에는 x스케일 프로세서를 채용한 PDA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P, 컴팩 등 세계적인 PDA개발업체들의 경우 x스케일을 채용한 PDA를 2분기에나 선보일 전망이어서 국내 PDA업체들이 이 제품을 차질없이 내놓을 경우 차세대 PDA에서는 한발 앞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PDA업체인 싸이버뱅크의 조영선 사장은 “x스케일 프로세서를 채용할 경우 실시간 주문형 비디오 재생, 6만4000컬러, 다양한 주변기기 장착 등 기존 PDA보다 한 차원 높은 멀티미디어 PDA가 가능해진다”며 “특히 무선랜 기능이 내장된 PDA제품은 전세계에서도 처음이어서 무선랜 기반 PDA산업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서비스, 단말기, 애플리케이션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