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기고-평생교육의 열린 배움터

◆서명범 교육인적자원부 평생학습정책 과장

지난해 3월 처음 개교한 사이버대학이 불과 1년여만에 정착단계에 진입했다. 사이버대학제도를 도입한 취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직장인이나 주부들에게 배움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손쉬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직장인이나 주부가 대학에 매일 출석하여 공부하기는 힘든 일이다. 그보다 각 가정에서 직장인은 퇴근 후, 주부들은 가사일 외의 틈새시간을 이용해 클릭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학과목에 대한 학습이 가능하다. 또 등록금도 일반대학에 비해 3 분의 1 내지 2 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사이버대학은 직장인이나 주부들에 대해 고등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둘째, 지식기반 사회에서의 지식의 생명주기는 매우 짧아지고 있고 평생직장의 시대가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대학 재학시 한 번 배운 지식을 계속 써먹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재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셋째, 사이버대학에서의 학생들은 스스로의 진도와 능력에 맞추어서 학습을 하기 때문에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의 시간적, 공간적 스케줄이나 편의는 물론이고 학습능력, 취향에 따라 자신의 학습진도와 수준을 달리하여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형태로 학습할 수 있다.

 사이버대학 제도를 도입할 때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이 가능할 것인지 의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버대학의 운영을 지켜보고 이제는 사이버공간에서의 학습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학습 못지 않게 우수하게 실시될 수 있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었다.

 그 이유는 첫째, 전국적으로 초고속통신망이 보급되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고 둘째, 사이버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솔루션 및 운영플랫폼 기술이 급속히 발전되어 사이버공간에서의 학습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사이버대학에서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들은 학습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교수설계기법을 반영하여 제작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사이버대학의 학생현황을 살펴보면 주된 연령층이 20∼30대였으며 정규 학령자인 10대 후반(1.8%)부터 20대 초반(18.8%)인 자가 20.6%만을 차지한 반면 그 이후의 학령기를 넘긴 연령대가 79.4%를 차지하였고 또한 학생 중 취업자가 80.3%를 차지하여 직장을 다니면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재교육을 희망하는 성인학습자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사이버대학은 고등교육시장의 개방추세에 따라 외국의 대학이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분야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사이버대학을 적극 육성할 필요를 느껴 사이버대학이 학사학위 또는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이면서도 제도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 대하여 적극 검토하여 미비한 분야는 보완해왔다. 그동안에 제도적으로 보완을 하였던 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이버대학 학생들에게도 병무청과 협의를 통하여 군 입영연기가 가능하도록 한 바 있으며 재정경제부와 협의하여 2002학년도부터 등록금에 대한 소득특별공제가 가능하도록 했고 등록금에 대한 학자금 융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이버대학의 관련학과를 졸업한 경우 관련 자격증(사회복지사자격증의 경우 4년제에 한함)을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협의한 바 있다.

 사이버대학의 교원에 대하여 학술진흥재단 등 연구비 지원자격을 부여하도록 하였으며 사이버대학에 대한 기부금에 대하여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손금산입이 가능하도록 한 바 있다. 앞으로도 정부에서는 사이버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여 지원해 갈 계획이다.

 사이버대학이 아직 도입 초창기인 관계로 일반 시민들이 낯설어 하는 면이 있으며 또한 성인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하여 만들어진 제도임에도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이버대학에서의 학습을 받기 위한 컴퓨터지식은 그리 어렵지 않고 단지 며칠 정도의 교육으로도 가능하다.

 석학 피터 드럭커가 “지식이 주자원인 시대에는 평생교육을 토대로 자신을 상품화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은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대안이자, 기존 교육제도에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듯이 점차 확대되어 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사이버대학은 향후 기존 오프라인 대학을 보완하는 대학교육으로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