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영역파괴` 시작됐다

구내무선전화 등 통합상품 마케팅 경쟁

 유무선 통신서비스 영역 파괴가 시작됐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 http://www.hanaro.com)이 내달부터 초고속인터넷에 무선 랜(LAN)을 결합한 새로운 무선인터넷 ‘하나포스 애니웨이’의 상용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KT·SK텔레콤·LG텔레콤 등 유무선 경쟁사업자들도 조만간 공중무선랜서비스, 구내무선전화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여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됐던 기존 통신서비스체계가 무너질 전망이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새로 등장한 신규서비스인 공중무선랜서비스와 구내무선전화서비스가 기존 유선과 무선 내에서만 발생했던 사업범위를 유무선 통신시장 전반으로 확장시킴에 따라 유선과 무선사업의 수익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각각 상대방 유무선 시장에 대해 신규서비스를 통해 잠식해갈 수밖에 없어 마케팅 열풍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은 ’하나포스 애니웨이’의 본격 상용서비스에 앞서 16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하나포스 애니웨이’는 무선랜 카드가 장착된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하나로통신 액세스포인트(Access Point)가 설치된 가정이나 집 밖에서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정부가 지난해 ISM대역의 주파수를 사업자에게 개방한 후 처음 실시되는 공중무선랜 상용서비스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속도가 최대 11Mbps에 달해 아파트·사무실 등 노트북PC나 PDA 사용자들이 많은 곳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로통신 무선랜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80개 시, 20개 군, 읍 등 전국 100개 지역의 일부 주택과 빌딩 그리고 서울시 광화문역을 비롯한 8개의 지하철 역사, JW메리어트호텔·롯데호텔·센트럴시티 등 호텔 및 상가, 명지대 등지다.

 하나로통신이 내달 무선랜 상용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KT·SK텔레콤·두루넷 등 유무선 통합상품으로 랜서비스를 기획중인 타 통신사업자들도 잇따라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파트·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에 기존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을 통합한 공중무선랜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유무선서비스에 대한 영역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T(대표 이상철)는 무선사업자들의 구내무선전화서비스 진출을 예의 주시하며 이 서비스 진출을 검토중이다. 준비중인 서비스는 네스팟(nespot) 공중망 무선랜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입자는 하나로통신과 마찬가지로 유선망 종단에 설치된 액세스포인트에 무선 접속장치를 설치, 반경 100m 이내에서 무선랜 카드를 장착한 노트북PC·PDA 등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공중무선랜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3월부터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구내무선전화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이 서비스는 사내에서는 일반전화로 사용하되 외부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하는 이른바 구내무선전화형 서비스다. 기술협력사인 콘텔라를 통해 장비개발도 마쳤다.

 KTF(대표 이용경)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본관에, 지난해 12월부터 수원 삼성IT센터빌딩에 cdma2000 1x용 구내무선전화서비스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KTF는 또한 오는 3월부터 카이스트 교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향후 카이스트 학생, 부산 대우조선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지난해부터 구내무선전화 관련팀을 구성,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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