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곳에 이르는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외교통상부 김종훈 지역통상국장은 재외 공관장들이 해당 국가의 정부를 상대로 외교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국내 IT기업들이 더욱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일례로 전자주민증 등과 같은 대형 시스템통합(SI) 사업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재외 공관장이 이에 대해 알고 있어야 국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김 국장은 외교부가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재외 공관장 회의기간중 SI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예로 들며 앞으로 공관장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특히 한국이 뛰어난 IT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만 있으면 아시아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국가는 중국. “중국은 매년 10배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3∼5년 동안 이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최근까지 일본에서 3차례의 ‘IT문화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참가업체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성과를 보고 있어 이를 중국으로 확대했고 올해 설명회 성과에 따라 이를 다른 동남아 지역으로 다시 확대할 계획이다. IT문화 설명회는 기술력은 있지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게임·콘텐츠·애니메이션 분야의 국내 벤처·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김 국장의 이같은 생각은 한국 IT인프라의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그는 “최근 도쿄 IT문화 설명회 때 국내 기업들이 상품 전시를 위해 많은 인터넷 선을 필요로 했으나 최근에 준공된 전시장조차 인터넷 선이 모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인프라의 우수성을 재차 확인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외교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각종 IT교류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현재 아세안 10여개국의 학생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IT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주요 국가의 핵심 정책입안자를 초청해 연수시키는 ‘IT전문가 협력사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100만달러를 아세안 국가와의 IT특별협력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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