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X박스의 한국내 판매권을 둘러싸고 대기업을 비롯한 IT업계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 X박스의 판매권 확보 경쟁에 KT·삼성전자·SK글로벌·LG전자 등 6개사가 참여,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이에 따라 이달안에 △판매사업자 선정 △X박스 사업과 관련된 본사와 지사간 역할 분담 △한국내 X박스 사업 계획 및 조직 △마케팅 전략 등을 최종 결정, 늦어도 여름방학 이전에는 제품을 출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측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계열 2개사, LG전자 등 LG계열 2개사, KT, SK글로벌 등 한국 기업 6개사로부터 사업 계획서를 접수했다”면서 “이들 가운데 X박스 사업자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판매를 위해 용산을 중심으로 한 기존 게임 도소매 유통 외에 △백화점·양판점 등 대형 소매점 △PC방 △이동통신 및 가전·컴퓨터 대리점 등 적어도 4개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내 X박스 판매사업자(마스터딜러)는 2개사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이들 6개사는 대부분 이동통신 대리점, PC방, 컴퓨터·가전 대리점 등을 포함한 유통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애니콜 단말기 대리점, 컴퓨터·가전 대리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며 SK글로벌은 이동통신 011 대리점망을, KT는 이동통신 KTF 대리점과 PC방 영업망 등을 X박스 판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의 하드웨어(기기) 판매에 따른 손실금(미국 판매가 기준 대당 100달러)을 한국내 마스터딜러에 일정 부문 부담하도록 하는 대신 타이틀 판매를 통해 이를 보전해주겠다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판매사업자들은 X박스 게임기와 타이틀을 일괄 판매하는 사업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한국내 X박스의 판매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의 소비자 가격(대당 299달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의 한 관계자는 “기기 판매에 따른 손실금도 문제지만 한국에서는 관세·부가가치세 등이 추가로 부가될 뿐 아니라 초기 시장 진입 비용도 막대해 기기의 판매 가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타이틀 판매 가격은 미국 등지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에 따라 X박스의 소비자 가격은 미국·일본 지역보다는 비싸고 유럽지역보다는 저렴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X박스의 생산기지를 한국 현지에 두는 문제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측 관계자는 “현재 X박스의 생산 공장은 멕시코와 헝가리 등 2곳에 있지만 공급부족 현상으로 본사 차원에서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본사 관계자가 삼성전자 등 한국 PC업체들과 접촉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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