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주된 이유로 반도체·TFT LCD 등 IT하드웨어 제품 가격 상승과 내수시장의 회복 등이 꼽혔다.
9일 SK증권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 및 등록돼 있는 206개 기업의 지난해 실적과 올 1분기 실적을 추정집계한 결과 올 1분기중 매출은 전분기(지난해 4분기)에 비해 0.9%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42.5% 증가하며 영업마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조사대상 62개 IT기업은 1분기중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2.7% 증가한 25조27억원, 영업이익이 46.2% 증가한 2조39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은 국내 IT산업이 1분기에 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SI) 등이 비수기로 접어듦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TFT LCD·통신단말기 등의 호조에다 컴퓨터산업의 선전으로 전체 IT기업들의 수익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린 내수시장의 회복도 IT기업의 실적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분기중 전년동기보다 실적호전(매출액증가율 15% 이상, 영업이익증가율 30% 이상, 납입자본이익률 20% 이상)이 예상되는 24개 기업 가운데 IT기업은 단암전자통신·대덕전자·더존디지털웨어·동양시스템즈 등 19개사로 1분기 실적 호전의 원동력은 역시 IT부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표1참조
거래소와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IT기업의 실적도 대부분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1분기부터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TFT LCD부문은 이미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고 정보통신부문의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cdma2000 1x 가입자 증가추세가 지속되면서 무선데이터 매출이 활기를 띠고 있고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을 통해 수익성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부문이 흑자전환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1분기로 예정된 정부 보유지분 국내매각은 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3000억원에 달하는 데이콤 지분평가손실을 반영, 지난해 4분기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겠지만 올해 1분기에는 어플라이언스 부문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삼성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IT경기의 회복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되겠지만 올해 1분기에는 비수기 진입과 구조조정에 따른 매출액 절대규모가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급감할 것으로 점쳐졌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KTF가 무선인터넷 매출증가로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KT아이컴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어 주당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인수에 이어 두루넷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시장내 입지가 강화되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투자감소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휴맥스는 일반 소비자시장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대형 방송사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됨에 따라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엔씨소프트는 수익성 높은 개인계정과 해외에서의 로열티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매출증가세 둔화에도 불구, 수익성 호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SK증권의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에 IT와 비IT기업의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9.7%, 8.5%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IT기업들이 27.8% 증가한 반면 비IT기업은 17.3% 감소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4분기가 IT기업들의 전통적 성수기라는 점도 있지만 지난해말부터 불어닥친 ‘IT경기 회복론’이 매우 신빙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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