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의 크리스마스 세일이 활황을 누린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세일 역시 기록적인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4대 대형 슈퍼마켓 중 하나인 테스코(Tesco)그룹은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인터넷을 통한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백만 병의 와인과 23만장의 CD, 1만2000개의 크리스마스 푸딩 그리고 250만장의 일회용 기저귀 등이 지난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인터넷을 통해 팔려나갔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1주일 동안에는 무려 10만건 이상의 주문이 한꺼번에 인터넷으로 몰리면서, 온라인 주문물량을 배달해야 하는 직원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늦게까지 도로를 누빌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세일을 놓고 영국의 전문가들은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고용 불안, 증권시장 침체 등을 염두에 둔 일부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활황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테스코 관계자들을 비롯한 소매업계에서는 지난 크리스마스 세일을 영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국 중앙은행이 일곱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덕택에 현재 영국 소비자들은 37년 만에 최저의 금리혜택을 누리고 있고, 이것이 크레디트 카드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세일 증가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소매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영국의 저금리 추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되는 한, 지난 크리스마스 세일기간 동안 나타난 소비자들의 씀씀이 추세 역시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소매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엇갈린 전망 속에서도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의 온라인 세일 증가는 인터넷 구매의 장점 한가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테스코의 인터넷 사업부 책임자인 존 브라우왯이 말하고 있듯이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처럼 누구나 명절준비로 분주한 시기에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보다는 인터넷의 편리함을 더욱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테스코를 위시한 영국의 주요 슈퍼마켓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미 수백만명의 소비자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어, 지난 크리스마스 이전에도 식품판매량의 상당부분은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 소매업계는 지난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나타난 비식품 판매의 온라인 매출에 놀라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런던=권희진 통신원 hjkwon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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