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를 등에 업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3100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3100원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과 3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가격대로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가 3100원을 넘어설 경우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며 하이닉스의 유통물량은 현재 10억주대에서 두배로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수 있는 가격대다. 물론 채권단이 올해안에 주식전환을 통해 매물화하지는 않는다는 조항이 있지만 주당가치가 희석된다는 것을 가정하면 하이닉스의 주당가격은 2분의 1로 축소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3일 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3070원까지 상승하며 3100원대에 근접했다가 되밀려 결국 70원 오른 2850원으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상승은 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와 하반기 이후 영업정상화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언급되고 있는 독자 생존 가능성과 향후 업황 개선 등도 주가의 추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주가가 3100원이라는 무거운 매물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마이크론과의 제휴 여부와 공장 매각가격 등이 중요 포인트가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주가는 당분간 3100원을 기준으로 상하 20% 이내(2400∼3600원)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D램가격 상승 이외에 마이크론이 대주주라는 프리미엄 같은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현재 상태로는 가치평가가 어렵고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에 의존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 가격이 당초 기대치보다 인상된다면 현 주가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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