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노트북PC에 이어 제3의 PC로 불리는 태블릿PC 시장을 두고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태블릿PC 라이선스를 획득, 태블릿 PC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의 경우 아직까지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아 각 업체간의 기술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두께·배터리소모·디자인 등이 중요 변수여서 국내 업체들이 초기시장을 선점한다면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누설금지(NDA) 계약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브랜드 제품 태블릿PC 라이선스를, LG전자는 컴팩과의 제휴로 제조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 OEM사업부의 김시연 이사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국내 업체들이 태블릿PC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며 “한 업체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또 다른 업체는 OEM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으로 가정내 엔터테인먼트 PC인 ‘e홈’ 제품과 태블릿PC 등 신개념 PC에 모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시장 형성후에 진출했던 기존 전략과는 달리 초기시장에 진출, 삼성전자의 새 전략인 ‘마케팅 컴퍼니’로서의 능력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노트북PC 외에 이번에 새롭게 태블릿PC 분야에도 진출, 전체 PC수출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삼보컴퓨터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태블릿PC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00년 가을 컴덱스에 시제품 형태로 일반에 공개한 제품으로 컴퓨터 본체와 액정화면을 일체화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인 타블릿PC는 필기 인식 및 자연어 인식을 통한 입력방식, 무선기능 강화 등 노트북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의 장점을 모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PC 제품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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