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의 대안으로 평가되면서 한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리눅스 시장 역시 작년 지구촌에 몰아친 경기침체로 크게 위축됐다. 따라서 상당 수의 리눅스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축소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의 리눅스 시장 전망은 어떨까.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경기 회복 전망만큼 이 시장도 동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리눅스월드닷컴은 최근 자유기고가 조 바의 ‘2002년 리눅스 시장 예측 10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리눅스, 오픈소스, 네트워크 보안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기고가로 리눅스월드닷컴에 ‘오픈 소스’란 칼럼을 쓰고 있는 그의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10가지 시나리오는 비록 지나치게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내년도 리눅스 시장의 맥을 짚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조 바의 10가지 시나리오다.
1. 리눅스 사업이 슬럼프에서 벗어난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레드햇의 시장 점유율·판매·순익 증가가 지속된다. 경기침체에서 살아남아 흑자로 전환된 후발 업체들이 레드햇의 뒤를 따른다.
2. 리눅스 데스크톱이 공공장소에 등장한다.
리눅스 데스크톱이 무시할 수 없는 소비자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고 특히 기업과 정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데스크톱의 개선과 개량, 윈도의 성능·보안·가격·라이선스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은 리눅스 시장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3. 리눅스가 사전탑재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한다.
PC업체들과 직거래로 이뤄지는 사전탑재 판매 시장에 대한 MS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된다. 이에 따라 주요 PC업체들의 순수 리눅스 시스템과 리눅스·윈도 이중 부팅 시스템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다.
4. 반독점 소송이 지루하게 계속된다.
판사는 합의에 반발하는 주들의 입장을 감안해 MS와 법무부의 반독점소송과 관련한 일방적인 합의를 반려한다. 이후 법원은 합의를 거부하는 주들과 법무부 사이의 화해를 주선한다. 또한 MS는 대법원에 항소한다.
5. 미국의 첩보 비밀이 유출된다.
윈도XP를 OS로 사용하고 있는 주요 첩보기관들이 윈도XP의 취약한 보안기능 때문에 발생하는 외부 침입으로 공공 및 기밀 데이터들이 훼손되거나 유출되는 피해로 고생한다. 이들은 결국 윈도XP의 사용을 금지한다. 이 과정에서 기밀 데이터의 손실과 관련된 이전의 보안 사건들이 추가로 드러난다.
6. MS를 대신해 리눅스가 설치된다.
MS 윈도 플랫폼을 사용하던 거대 기업 중 최소한 1곳 이상이 유닉스·맥·리눅스가 혼재된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7. 리눅스가 방송 황금시간대를 차지한다.
테크TV는 방송일정에 순수 리눅스 프로그램을 추가한다.
8. 안전한 전자우편을 갖게 된다.
AOL은 리눅스용 AOL 클라이언트 베타버전을 내놓는 깜작쇼를 벌인다. 이는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명령어 라인인터페이스(CLI)를 고집하는 이들은 이 버전 출현이 리눅스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인식하겠지만 대부분의 리눅스 이용자들은 이를 하나의 진화과정으로 인정할 것이다.
9. 리눅스 전문 PR기업 다커이미지가 등장한다.
오픈BSD로 유명한 테오드 라트, M플레이어 프로젝트의 아패드 제레오피, 브래트 글래스 등이 다커이미지라고 불리는 새 PR기업을 설립한다. 소문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예비 고객인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과 협의에 들어갔다.
10. 혁명은 예정된 대로 계속된다.
올해는 GNU·리눅스 진영의 또 다른 소득을 거두는 해가 될 것이다. 서버·데스크톱·임베디드 분야에서 리눅스의 인기는 계속 올라갈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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