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통령이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IT 정책과제는 ‘전문인력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이번 행사에 앞서 국내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렴한 10대 정책과제 항목을 마련, 이 가운데 IT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항목 3개를 선택해 달라고 요구한 결과다. 이 항목을 꼽은 횟수는 전체 응답 횟수의 19.0%인 1만4125건(이하 복수응답)으로 다른 과제들에 비해 단연 앞선 수치.
특히 이 질문에는 이인제·노무현·이회창·정동영·정몽준 등 선두권을 형성한 후보들을 선택한 응답자들도 ‘전문인력 양성’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IT업계에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IT인프라 확충’은 11.1%인 8212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정보격차 해소’에 대한 요구도 10.9%인 8090건이나 됐다.
IT통합법 제정, 전자정부의 완성, IT외교 활성화, 부처개편, 벤처기업 육성, IT분야 경기부양 등은 8∼10%의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에 IT담당 수석비서관(국가 CIO) 신설에 대한 항목은 총 3926건으로 가장 저조한 선택 수를 기록, 일반 네티즌들의 시각이 전문가들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컴퓨터·인터넷 종사자의 경우 13.9%가 전문인력 양성을 꼽았으며 전자정부의 완성을 꼽은 사람도 13.2%나 됐다. 또 정보격차 해소를 원한 사람이 12.2%로 그 뒤를 이었으며 IT인프라 확충과 IT분야 경기부양도 각각 11.9%와 10.5%에 달했다.
공무원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은 전문인력 양성과 전자정부의 완성, 정보격차 해소 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연구원·교직자의 경우는 IT인프라 확충이 전자정부의 완성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
또 가장 많은 참여도를 보인 대학(원)생의 경우 정보격차 해소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며 주부와 기획·컨설팅업 종사자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대학(원)생의 경우 17.2%가 경보격차 해소를 선택했고 16.7%가 전문인력 양성을, 13.5%가 전자정부의 완성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전문인력 양성을 꼽은 응답자가 20.1%로 월등히 높았다. 뒤를 이은 정보격차 해소는 11.5%에 불과 1위와 2위간 차이가 컸다. 30대와 40대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전문인력 양성을 선택한 비율은 18.2%에 달했으며 2위에 오른 항목인 IT인프라 확충은 12.5%의 지지율을 얻었다.
50대와 60대의 경우도 전문인력 양성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그 다음으로 IT인프라확충과 전자정부의 완성 등을 꼽았다.
성별로도 남녀 공히 전문인력 양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남성의 경우 18.3%가 전문인력 양성을 선택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20.9%가 이를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로 선택, 인력양성에 대한 요구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전문인력 양성 다음으로 IT인프라 확충(12.6%)을 꼽은 반면 여성은 IT인프라 확충(7.1%)보다는 정보격차 해소(11.7%)를 요구하는 등 남성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세번째로는 남녀 각각 정보격차 해소(10.6%)와 IT외교 활성화(11.6%)를 선택했다.
지역별로도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요구가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징이 있다면 서울을 비롯한 거의 모든 지역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이 정보격차 해소를 전문인력 양성 다음으로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로 지목했다. 이색적인 것은 경기도 지역 네티즌들은 전자정부의 완성을 세번째 과제로 원했으며 울산지역 네티즌들이 IT정부의 완성을 세번째로 꼽은 것. 또 제주지역 네티즌들이 부처개편을 선택한 것도 색다른 모습이었다.
이번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민주당 이인제 고문을 선택한 네티즌들 역시 전문인력 양성을 가장 원했다. 이들은 특히 정보격차 해소와 전자정부의 완성, 벤처기업 육성 등을 골고루 요구했다. 하지만 2∼4위를 기록한 민주당 노무현 고문이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선택한 네티즌들 가운데는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요구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노무현 고문 지지자들 가운데는 IT인프라 확충과 정보격차 해소를 추진해 달라는 요구가 특히 많았으며 이회창 총재 지지자들도 정보격차 해소, 부처개편, 벤처기업 육성, IT분야 경기부양, IT인프라 확충 등 다방면에 걸쳐 폭넓은 과제수행을 해줄 것을 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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