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며 대선과 지자체 선거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굵직한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종목이 ‘테마군’을 형성하며 관련 재료들을 증시에 반영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중에서도 월드컵·대선·디지털방송·전자화폐 관련주 등은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굴 유망 테마로 꼽힌다.
◇월드컵=한·일월드컵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적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 개최는 투자심리를 고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98년 프랑스 CAC지수는 1∼7월 중 46.5%의 상승률을 기록해 영국(17.5%), 미국(21.8%) 등 여타 선진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도 국내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정보기술(IT)주 중에서 체육복표사업을 진행중인 업체, 운영·관리 시스템구축 업체, 레저·관광 업체들이 월드컵 테마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선=선거 때는 여러가지 공약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 선거일 이전에는 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선거 이후에는 반대로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변수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대선 직전에 대형주의 주가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올해 경기회복 본격화까지 감안한다면 삼성전자·KTF 등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 대형주가 투자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선거 이후 공약사업의 실천과 정에서 부각될 수 있는 종목군도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방송=오는 3월 1일부터 위성방송 플랫폼 독점사업자로 선정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이 본 방송을 시작하게 됨에 따라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는 디지털TV와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시장이, 장기적으로는 방송콘텐츠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또 디지털TV용 부품업체들 전반에 걸쳐 수혜가 예상된다. 이밖에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삼성SDI와 LG전자 등이 디지털방송 테마의 수혜대상으로 꼽힌다.
◇전자화폐=전자상거래 시장의 확산과 스마트카드 범용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육성정책에 힘입어 전자화폐 테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증시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IDC조사에 따르면 지난 99년 8000억원에 이르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6000억원대로 확대됐으며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08%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지불수단인 전자화폐 시장도 더불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가 전자정부 구현 방침의 일환으로 공무원증의 디지털ID(스마트카드 기반)로의 전환 및 정부조달 PC의 스마트카드 단말기 장착 의무화를 추진 중이며 전자건강보험카드 및 군 스마트카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관련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씨엔씨엔터·케이비테크놀러지 등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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